"류머티즘 질환 여성, 임신 중 합병증 주의…임신중독 4.4배"

입력 2022-01-13 06:00
"류머티즘 질환 여성, 임신 중 합병증 주의…임신중독 4.4배"

류머티즘 여성 환자 2천284명과 대조군 2만6천여명 비교·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등 류머티즘 질환을 앓는 여성은 임신중독증 등 임신 중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류머티즘 질환을 앓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산이나 조산할 위험이 높고 임신 중독증이 발생할 위험은 4배 이상이었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지수 교수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9년부터 2016년 사이 출산 경험이 있는 만 20∼44세 여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류머티즘 관절염 및 강직성 척추염을 가진 여성 4천284명과 연령 등을 매칭해 선발한 대조군 2만6천23명의 임신 중 합병증과 태어난 아이의 상태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류머티즘 질환이 있는 여성은 대조군과 비교해 제왕절개로 분만할 위험이 1.5배였다. 임신 중 유산은 1.4배, 조산은 2.4배로 위험했다. 자궁 내 성장 지연은 2.4배였다.

흔히 임신 중독증으로 불리는 전자간증·자간증이 발생할 위험은 4.4배에 달했다.

임신 중독증은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 질환으로 임신 20주 이후 새롭게 고혈압이 발견되고 단백뇨가 보이는 경우를 칭한다. 전체 산모 사망의 15% 정도는 임신 중독증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된다.

또 류머티즘 환자의 아이가 출생 당시 저체중일 위험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4.0배 높았다. 아이가 태어난 지 1년 내 사망하는 비율 역시 류머티즘 여성은 1만명 당 6.2명, 대조군은 1만명 당 4.9명으로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류머티즘 질환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가 임신 기간 중 질병의 활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류머티즘 질환이 있는 여성은 임신 중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출산한 아이의 결과도 좋지 못하다"며 "이러한 결과는 류머티즘 환자의 출산과 가족 계획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이들의 임신과 출산에 있어 여러 시스템을 통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