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대통령 "러 주도 평화유지군, 이틀 내 철수 시작"(종합)

입력 2022-01-11 18:32
카자흐 대통령 "러 주도 평화유지군, 이틀 내 철수 시작"(종합)

"열흘 안으로 철수 완료될 것…지원없었으면 나라 잃었을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카자흐스탄 시위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평화유지군이 이틀 내로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에서 "CSTO 평화유지군의 주요 임무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이틀 안으로 평화유지군의 단계적인 철수가 개시되며 철수 과정이 열흘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의 대테러 진압 작전은 끝났고, 현재 모든 지역이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쿠데타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또 "권력 찬탈을 위해 전문가들(테러단체들)이 준비를 했었다"면서 "이것이 카자흐스탄에 대한 국제테러단체의 무장 공격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법적 근거를 갖고 CSTO 회원국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결정을 내릴 당시 우리는 (최대도시) 알마티에 대한 통제를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알마티를 잃었다면 수도(누르술탄)와 나라 전체를 잃었을 수도 있다"고 연설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가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외국의 극단주의 세력이 개입된 조직적 테러였기 때문에 외국 군대를 끌어들였다면서 정당성을 주장한 것이다.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 소속 6개국으로 구성된 CSTO는 회원국이 외부 위협을 받으면 집단방어 차원에서 군대를 파견한다는 규정이 있다.

CSTO는 카자흐스탄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6일 현지에 러시아 공수부대 중심의 평화유지군 2천500명을 파견했다.

이날 현지 국영 통신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지금까지 9천9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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