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 풍동시설 선보이나…"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핵심 역할"

입력 2022-01-05 11:26
중국, 새 풍동시설 선보이나…"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핵심 역할"

전문가들 "실제 크기의 극초음속 미사일 대상 실험 가능"

마하 30의 속도 실험 가능…"새 풍동 명칭은'JF-22'"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새 풍동(風洞ㆍ wind tunnel) 실험시설을 완공해 사실상 가동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풍동 실험 시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중국 과학자들을 인용해 중국의 새로운 비밀 풍동 실험 시설이 극초음속 무기 실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시설은 실제 크기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풍동 실험시설로 극초음속 무기 실험 실패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전했다.

중국의 새 풍동 실험시설의 이름, 위치 등은 비밀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과학원의 한구이라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한 온라인 강연에서 중국이 '조만간' 새 풍동 실험시설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교수는 새 풍동 실험시설의 명칭이 'JF-22'이며, 베이징(北京)에 있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새 풍동 실험시설이 최대 마하 30(초속 10.2㎞)의 속도를 실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중앙(CC)TV 등도 지난해 8월 중국이 최대 마하 30의 속도를 실험할 수 있는 풍동 실험시설을 2022년에 완공할 것이라면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JF-22'라고 소개한 바 있다.

풍동은 인공으로 바람을 일으켜 빠르고 센 기류가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터널형 장치다.

강한 바람을 내뿜는 긴 터널 앞에 비행체 모형을 놓고 기압, 풍량, 공기저항, 재료의 내열 등을 종합적으로 계측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가 경쟁 중인 극초음속 무기 개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 마하 5∼9의 속도를 실험할 수 있는 풍동 실험시설 'JF-12'을 개발해 항공우주 기술에 적용하고 있다.

미국도 현재 초속 10㎞ 속도를 실험할 수 있는 풍동 실험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무기는 기존 미사일방어(MD) 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중국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서 미국보다 앞서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은 지난해 여름 핵 탑재 능력을 갖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지난해 7월 27일 발사한 극초음속 무기 실험의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하이튼 차장은 "당시 중국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사일에서 분리된 초음속 활공체가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중국으로 돌아가 목표물을 타격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발사한 극초음속 무기는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지구를 한 바퀴 돈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지난 1일 중국 과학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적외선 목표 추적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극초음속 무기들을 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존 극초음속 무기들은 주로 미사일방어망과 지상의 목표물을 음속 5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타격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

이에 반해 열추적 능력을 갖춘 차세대 극초음속 무기는 이동하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더욱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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