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미국 퓨얼셀에너지 연료전지 사업 갈등 일단락

입력 2021-12-28 09:00
포스코에너지-미국 퓨얼셀에너지 연료전지 사업 갈등 일단락

화해 협약 체결…퓨얼셀은 한국 연료전지 시장 재진입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연료전지 사업을 두고 이어져 온 포스코에너지와 미국 퓨얼셀에너지(FCE)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FCE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업 파트너사인 포스코에너지와 분쟁 화해를 위한 합의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계류 중인 모든 분쟁을 완전히 화해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기존 고객사를 위한 서비스를 유지하고, FCE에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의 용융탄산염(MCFC) 연료전지 신규사업 독점 판권을 일정 조건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제이슨 퓨 FCE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에너지와 합의함에 따라 한국 및 아시아 내 고객은 법적 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는 우려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FCE는 한국 시장 내 기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스택모듈 교체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FCE가 한국의 연료전지 시장에 재진입할 수도 있게 됐다"면서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아시아 시장에 FCE의 수소 플랫폼을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에너지도 FCE와의 분쟁 해결 사실을 확인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FCE로부터 국내 MCFC 연료전지 고객사들을 위한 7년 수명의 스택모듈 공급 확약을 확보하고 고객사들에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료전지 전문회사인 한국퓨얼셀을 통해 고객사들이 안심하고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FCE의 국내 MCFC 연료전지 신규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서도 한국퓨얼셀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2007년부터 라이선스 계약 및 지분투자를 통해 MCFC 연료전지 사업에서 협력해왔다.

2016년부터는 사업 내실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원천기술사인 FCE의 비협조로 협상에 난항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에너지는 2019년 11월 자체 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연료전지 전문 자회사인 '한국퓨얼셀'을 신설했다.

회사 측은 동시에 FC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고 했으나 FCE가 이를 거부하고 지난해 6월 라이선스 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국제중재원(ICC)을 통해 2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맞서 포스코에너지도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도 FCE가 번복한다'면서 8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작년 10월 ICC에 제기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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