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성탄절 전 방역강화 안 해"…신규확진 9만명선 유지(종합)

입력 2021-12-22 02:50
영국 총리 "성탄절 전 방역강화 안 해"…신규확진 9만명선 유지(종합)

오미크론 하루 1만5천명 추가돼 총 6만명 넘어

스코틀랜드는 신년행사 취소…26일부터 축구 무관중 등 규제강화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 사례가 하루에 1만5천건이 추가된 가운데 전체 신규 확진자는 9만명선을 유지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21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가 1만5천363건이 추가돼서 모두 6만508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엔 8천44건이 추가됐는데 거의 배가 뛰었다.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은 9만629명으로 9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일 9만3천45명으로 최대 기록을 세운 뒤 9만418명→8만2천886명→ 9만1천743명에 머물렀다.

이날 사망자는 172명, 하루 신규 입원은 17일 기준 847명이다.

12세 이상 인구 대비 부스터샷이나 3차 백신 접종률은 20일 기준 52%다. 전날부터 12∼15세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잉글랜드에선 18세 이상 3명 중 2명 이상이 부스터샷을 맞았다.

스코틀랜드는 에든버러 거리 횃불행진 등을 포함한 신년 행사를 취소하고 축구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토록 하는 등 방역규제 강화계획을 발표했다.

성탄절 후 26일부터 최소 3주간 실외 행사 규모는 500명으로 제한되고 실내 행사는 자리에 앉으면 200명, 서 있으면 100명까지 가능하다.

다만 크리스마스에 모임인원은 제한하지 않는다.

스코틀랜드의 오미크론 변이 비율은 63%로 추정된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 보다 약하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잉글랜드에 성탄절 전에는 방역규제가 추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규제 강화를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에서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서 심각성, 입원율이나 백신·부스터샷 영향 등에 관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전례 없는 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필요하면 성탄절 후에 주저하지 않고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폴 헌터 이스트 앙글리아 대학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며 봉쇄는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식당, 공연장 등은 연중 최대 성수기에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바람에 타격을 입었고 철도 등 대중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BBC는 지난주 철도 운행편 취소율이 5.2%로 평균(2.9%)의 두배 수준이었다고 레일 딜리버리 그룹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내년 2월까지 신작 신데렐라 공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로 피해가 큰 식당, 호텔 등 업종 사업체에 10억파운드(약 1조5천808억원)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런던의 세인트토마스병원 등 종합병원들은 긴급하지 않은 수술이 취소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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