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 또 '내로남불' 논란…봉쇄 때 관저 19명 모여 술판

입력 2021-12-20 11:46
수정 2021-12-20 16:35
영국총리 또 '내로남불' 논란…봉쇄 때 관저 19명 모여 술판

작년 5월 와인파티 사진…가족 아닌 3명 회동금지 시절

작년 송년파티 이어 들통…야당 "국민 모욕했다" 맹비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가 취해졌을 때인 지난해 5월 15일 총리 관저에서 부인과 직원 17명과 함께 와인 파티를 한 정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가디언은 영국 총리실이 이 모임에 대해 "업무와 관련된 모임"이었다고 지난주 해명한 직후 이 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존슨 총리와 부인이 다른 2명과 함께 총리 관저 테라스에 마련된 2개의 테이블 중 한 곳에 앉아 한가롭게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다른 테이블에도 네 명이 앉아 있었고 테라스 밖 잔디 위에도 총리실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앉거나 서서 담소하고 있었다.

가디언은 당시 존슨 총리를 포함해 모두 19명이 사회적 거리두기도 하지 않은 채 와인과 술, 피자, 치즈를 즐겼다며 이는 총리실의 해명을 무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는 가족이 아닌 경우 세 사람 이상이 모일 수 없는 엄격한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이었다.

둘도 2m 이상 떨어진 채 야외에서만 만날 수 있었고, 직장에서의 대면 모임은 필요한 때에만 허용됐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이 사진에 대해 "국민을 뺨을 때리는 식으로 모욕한 격"이라며 "총리는 늘 국민들에게 이런저런 규칙을 지키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이를 무시하곤 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최근에야 하루 한 번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는데, 총리는 관저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총리실은 지난해 말에도 크리스마스 시즌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송년 파티를 즐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존슨 총리는 그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지만, 조사 책임자가 문제의 파티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일었고 그 책임자는 지난 17일 사임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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