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美 지방신문, 바이든에 의견 전달 통로로 활용"

입력 2021-12-16 12:06
"100년 역사 美 지방신문, 바이든에 의견 전달 통로로 활용"

더 뉴스 저널…바이든과 인연 깊은 델라웨어주서 발행

지난 9∼11월 핵무기 감축 등 요구하는 광고 17차례 실려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국의 한 지방 신문이 이익단체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구독하고 있는 '더 뉴스 저널'은 미국 델라웨어주 소식을 주로 전하는 지역 신문으로, 발행된 지 100년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은 그의 고향이며, 1973년부터 2009년까지 주 상원의원으로도 재직하면서 델라웨어주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재직 당시에도 더 뉴스 저널을 구독했으며,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이 신문 기자의 질문을 정기적으로 받았다.

더 뉴스 저널은 지금도 백악관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자택에 배달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개인을 구독자로 둔 까닭에 각 분야 이익단체 등은 자신들의 의견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 신문 광고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바이든 대통령에게 신재생 에너지 정책 실천과 핵무기 감축 등을 요청하는 광고가 17차례 게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그가 유타 지역의 부족 문화유산을 보존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광고에서 핵무기 감축 등을 요구했던 단체 관계자는 "우리 바람은 바이든 대통령이 신문을 읽다가 우리 광고를 우연히 발견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우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더 뉴스 저널 광고를 이용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직 당시 이익단체들이 사용했던 전략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익단체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즐겨보던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를 주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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