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전문가들 "FOMC, 충격없는 매파적 수준…시장 안도"

입력 2021-12-16 09:38
수정 2021-12-16 09:59
금융시장 전문가들 "FOMC, 충격없는 매파적 수준…시장 안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수준을 유지했다며 시장에서 안도감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는 매파적 신호를 보냈지만, 완전히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성향을 벗어나지 못해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며 "시장에선 당장 이벤트 소멸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분명해졌지만, 현재의 국채금리가 인상 기대감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고 미국경제가 4% 내외의 성장률을 보여준다면 2∼3차례의 금리 인상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지수는 2.15% 급등했고 긴축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진 가상화폐 가격도 반등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도 미국 연준의 매파적 시그널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진정됐음을 시사한다"며 "FOMC 이벤트 소멸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종전보다 한 단계 더 매파적으로 선회했지만, (연준이) 그 이전에 금융시장과 상당한 소통을 통해 사전적인 가격 조정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앞당겨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추후 진행될 통화정책 일정에 대한 부담을 오히려 완화하는 역할을 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어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다만 "매파적 FOMC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인식에 금융시장이 다소 완화적으로 반응했지만, 연준의 긴축 스탠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도 완만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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