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극…헝가리서 이주민 실은 차량 전복해 7명 사망

입력 2021-12-14 18:02
또 비극…헝가리서 이주민 실은 차량 전복해 7명 사망

세르비아 번호판 단 사고차량, 검문 피하려다 주택 충돌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헝가리에서 이민자를 실은 승합차가 전복되면서 7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3일 자정께 헝가리 남부 국경 지역인 모라할롬 마을에서 한 승합차가 주택에 충돌하면서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는 세르비아 번호판을 달고 있었으며 이민자 10명과 운전자가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헝가리 경찰은 당시 이곳에서 차량 검문 중이었고, 검문하는 경찰을 발견한 사고 차량 운전자는 검문을 피하려고 속도를 올리다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친 운전자를 체포했으며, 그를 상대로 인신매매와 사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헝가리 국영 MTI 통신을 인용해 로이터가 전했다.

헝가리는 중동 등지에서 건너오는 이민자들이 서유럽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길목으로 통한다. 하지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015년 유럽 내 난민 문제가 불거지자 세르비아와 인접한 국경에 4m 높이의 울타리를 건설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지난주 국경에서 이주민 2천419명의 입국을 제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나라간 입출국 통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뚫고 국경을 넘으려는 이주민들과 난민들이 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프랑스 북부 해안가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작은 고무보트가 영불해협에서 침몰하면서 임신부와 유아 등을 포함해 난민 27명이 사망했다.

지난 9일에는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에서는 이주민 약 160명이 탄 트럭이 사고로 쓰러지면서 최소 5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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