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국식 건강코드 도입…"중국 왕래시 필요"

입력 2021-12-02 18:03
홍콩, 중국식 건강코드 도입…"중국 왕래시 필요"

실명·주소 기입해야…광둥·마카오 방문시 사용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실명과 주소 등을 등록해야하는 중국식 건강코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향후 중국과의 격리 없는 왕래가 재개될 때 중국과 마카오를 방문하려면 해당 건강코드를 사용해야한다.

홍콩 정부는 '홍콩 건강코드' 앱을 오는 10일부터 내려받을 수 있다고 2일 발표했다.

'홍콩 건강코드' 앱은 중국의 건강코드처럼 녹색-노란색-빨간색의 신호등 삼색으로 구분되며, 실명과 실거주 주소를 등록해야한다. 앱은 사용자가 방문한 장소와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다만 중국을 방문할 때만 필요하며, 홍콩 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홍콩에서는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해 '리브홈세이프'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앱은 이용자의 휴대전화 번호만 기록하며, 공공장소 입장 시에만 활용된다.

반면, 중국식 건강코드는 이용자의 코로나19 관련 건강상태와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안내한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이동하려면 이 건강코드 색깔이 녹색이어야 한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으로 분리될 경우 색깔은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변한다.

홍콩 정부는 "중국 방문 계획이 없는 사람은 홍콩 건강코드 앱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며 "홍콩 건강코드는 자발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며 감염되거나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이용자의 방문 정보가 자동으로 중국이나 마카오 당국에 전송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홍콩 정부는 그간 중국과의 격리 없는 왕래 재개를 위해 공을 들여왔으나, 양측의 건강코드 체계가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다.

아직 중국과의 왕래 재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홍콩 정부는 재개에 대비해 미리 앱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매체 HK01은 중국과 접경지대가 열리면 우선 일일 최대 1천명까지만 왕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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