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코로나 확산 여부가 당분간 금융시장 중요 변수

입력 2021-11-24 11:53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확산 여부가 당분간 금융시장 중요 변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 2년 만기 국고채 금리 급등 현상이 지속하면서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이 내년 1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 가속과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당분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 소식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국 통화 정책 기조를 가장 잘 보여주는 2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연 0.6122%로 작년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0.6%를 웃돌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11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해 2020년 3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선언 당시 수준으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2년 국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긴축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파월 의장의 연임 소식도 긴축기조 강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내년 하반기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동시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 속도가 2013년 테이퍼링 단행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파른데 이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도 시장 참여자들이 내년 6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을 채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 속에 달러 가치는 치솟고 금값은 떨어지고 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여부와 미국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방송에 출연해 파월 의장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고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은 수급 불균형과 경제의 병목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물가 상승세는 완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경험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인플레이션 우려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이달 미국과 유로존 제조업과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추세를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관건은 코로나19 추이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본격화 속도에 달렸다"며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세계 경제의 정상화 속도가 빨라져야 병목 현상에 따른 물가 압력이 진정되고 긴축 우려가 진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겨울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유럽 주요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빨리 진정될지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하는 관심거리"라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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