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생산 늘고 적체 개선"…글로벌 공급망 정상화되나

입력 2021-11-22 03:22
"아시아 지역 생산 늘고 적체 개선"…글로벌 공급망 정상화되나

WSJ "최근 아시아 공장 생산량·수송 늘어…완전 해결은 내년 이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세계 경제를 압박했던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해소될 조짐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시아 국가 생산업체의 저조한 가동률이 최근 증가했고,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던 해상 운임도 진정세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우 제조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던 전력난이 개선되고 있다. 호주와의 외교 전쟁으로 발전용 석탄 부족 사태를 초래한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석탄 증산에 나서면서 전기 생산도 늘었기 때문이다.

WSJ이 접촉한 중국의 대표적 공업지대 광둥(廣東)의 일부 제조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생산능력이 대폭 개선됐다고 전했다.

베트남도 상황이 나아졌다.

수출용 가구를 생산하는 직원 200~500명 규모의 중소업체들은 현재 생산능력의 80%를 회복했다.

미국 항만의 물류 적체 현상도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평양을 건너는 컨테이너 운임은 이달 중순 4분의 1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완전히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족해진 노동력을 채우는 것이 생산량 정상화의 관건이다.

베트남의 수출용 가구 생산업체 중 직원 3천 명 이상의 대형업체들은 생산능력이 이전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영국의 경우에도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으로 유발된 유통 위기가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 항만의 물류 적체 현상이 완전하게 해결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항구인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항 입항을 대기하는 선박은 지난 16일 86척이었지만, 19일 71척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입항 대기 자체가 드문 사태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운송업계는 미국 항만의 적체 현상은 내년 초에나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재유행이나 물류 운송에 영향을 미칠 만한 악천후 등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공급망 위기 해소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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