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당국자 "시진핑, 미국의 한일 등과 동맹강화에 속쓰려해"

입력 2021-11-20 02:47
백악관 당국자 "시진핑, 미국의 한일 등과 동맹강화에 속쓰려해"

"쿼드는 동맹 아닌 비공식 모임…오커스, 다른 나라 참여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 일본 등 글로벌 동맹과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 중국이 속쓰려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캠벨 조정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 대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동맹 강화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 분위기를 전하면서 미국이 진행하는 일들이 중국의 속쓰림을 초래한다는 점을 시 주석을 통해 확인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목록의 꼭대기에는 미국의 안보 동맹 강화가 있다며 한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 태국, 쿼드(Quad), 오커스(AUKUS), 유럽 등과 관계 강화 사례를 꼽았다.

캠벨 조정관은 시 주석이 미국의 동맹 강화 노력을 '냉전적 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과 기술 협력 사례를 거론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큰 협력 분야는 반도체"라고 한 뒤 한국, 대만, 유럽과의 파트너십을 예로 들었다.

캠벨 조정관은 최근 미중 회담이 대화의 시작으로서 마련됐다고 설명했지만 다음 회담이 언제 열릴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양국은 미국이 우려해온 중국의 핵과 미사일 증강 문제 논의를 위한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한 '쿼드'에 대해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에는 일본이 쿼드 회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시점에는 쿼드가 공식적 동맹이 아닌 비공식적 모임으로서, 천천히, 신중하게 가야 한다는 점을 4개국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쿼드는 대중국 견제 협의체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은 그동안 안보 동맹이 아니라 전염병 대유행, 기술, 투자 등 역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으로서 당장 참여 대상국 자체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캠벨 조정관은 지난 9월 출범한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에 대해선 시간이 지나면서 아시아와 유럽 내 다른 나라의 참여를 예상하는 '열린 구조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쿼드와 달리 오커스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고, 인도와 베트남을 향후 미국의 역내 전략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지목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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