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외 금융자산·채무·채권 역대 최대…"외채건전성 개선"

입력 2021-11-18 12:00
수정 2021-11-18 14:47
한국 대외 금융자산·채무·채권 역대 최대…"외채건전성 개선"

서학개미·IMF 특별인출권 등으로 대외금융자산 증가

단기외채 비중 26.9%,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이른바 '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과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늘면서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증가로 대외채무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단기외채비율 등 채무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게 한은과 정부의 판단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6월 말보다 306억달러 많은 2조1천40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증권투자(+83억달러), 직접투자(+84억달러)와 중앙은행 준비자산(외환보유액·+99억달러) 등이 고루 늘었다.

하지만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조4천948억달러로, 비(非)거주자의 증권투자(-897억달러)를 중심으로 6월 말 보다 879억달러 감소했다.

이새롬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대외금융자산은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직접 투자가 늘어난데다 한은의 외환보유액도 IMF 특별인출권 배분에 따라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8월 IMF는 출자 지분을 반영해 한국에 약 117억달러 상당의 SDR을 배분했다. SDR은 언제라도 달러 등 주요국 통화로 교환할 수 있는 청구권으로, 외환보유액에 포함돼 대외금융자산으로 잡히는 동시에 대외 장기채무로도 계상된다.

이처럼 대외금융자산은 늘고 대외금융부채가 줄면서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도 6천92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월 말과 비교하면 1천185억원이나 늘었다.



우리나라의 9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6천108억달러로 6월 말(6천42억달러)보다 66억달러 불었고, 같은 기간 대외채권(1조754억달러)도 143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와 대외채권 모두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천646억달러로 3개월 사이 77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이 과장은 "9월 말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라며 "대외채무 증가는 주로 장기 외채인 한은 SDR(+116억달러)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6.9%로 한 분기 사이 2.5%포인트(p) 떨어졌고, 우리나라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35.5%)도 3.7%포인트(p) 낮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외채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단기외채 비중은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고, 단기외채 비율도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다"고 평가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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