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신냉전', 최악의 경우 중국 GDP 6%까지 감소 전망"
"양 진영간 무역 단절 시…미국은 GDP의 7%가량 이득"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신냉전'으로 불릴 정도로 격화하는 가운데, 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무역이 사실상 단절될 경우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6%를 손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15일 국제무역 관련 양적 모델을 이용해 신냉전에 따른 양국의 시나리오별 득실을 전망한 결과를 발표했다.
BE에 따르면 우선 신냉전 격화로 미중이 상대국의 모든 물품에 5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은 수출 감소로 GDP의 2%가량을 잃게 되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미국은 제조업 시설의 자국 복귀로 GDP의 0.4% 정도를 얻게 되고, 중국을 빠져나온 생산시설이 미국 인접 지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멕시코가 GDP의 약 1%를 얻게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BE는 미중 간 양자 무역이 완전히 단절될 경우, 중국의 GDP 손실은 2.4%로 커지고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의 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미중 간 무역 단절에 더해 모든 국가가 한 진영을 선택하고 상대 진영 물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조건을 추가할 경우, 중국은 GDP의 6%를 잃고 미국은 GDP의 7%가량을 얻게 될 전망이라고 BE는 전했다.
BE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019년 통계를 근거로 각국이 미중 가운데 교역 비중이 큰 국가의 편에 서는 것으로 가정했으며, 중국 진영인 러시아·브라질 등은 손해지만 미국 진영인 캐나다·멕시코·인도 등은 이익인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이 경우 전 세계 교역은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과 일본은 미중 간 양자 무역만 단절되면 소폭 이익인 반면, 미중 진영 간 무역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손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기 상대국 물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이다 지난해 1월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한 바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경제·무역 분야를 비롯한 양국 간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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