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제전문가 "재택근무, 직장생활에 악영향…여성이 더 취약"

입력 2021-11-12 11:50
英 경제전문가 "재택근무, 직장생활에 악영향…여성이 더 취약"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재택근무가 커리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특히 여성들이 이런 위험에 더 취약하다고 영국의 한 여성 경제 전문가가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영국 더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인 캐서린 만은 이날 현지 언론사가 주최한 '금융계의 여성들' 행사에서 "실제 출근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만 위원은 "가상 회의 플랫폼이 5년 전보다 아주 많이 좋아졌어도,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나오는 사무실 안의 대화는 플랫폼이 복제하기 어렵다"며 "가상 회의 환경에서는 (사무실) 정수기 앞 대화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이후 남성 직원들이 점차 일터로 출근하는 비율이 높아지지만, 여성들은 육아 등을 이유로 아직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경향이 남성보다 높아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 위원은 "커리어에 두 가지 트랙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가상'으로 가고, 다른 사람들은 '실제'로 간다"며 "아쉽게도 누가 어느 트랙으로 가게 될지 거의 뻔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만 위원은 "개인·기관들이 육아, 폐경 등 여성의 인생 주기에 따른 업무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만 위원은 씨티그룹·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내고 지난 9월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으로 합류했다.

더타임스는 앞서 영국 통계청(ONS)이 여성이 남성보다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지난 3월 코로나19 방역 제한이 크게 완화된 이후, 영국에서 직장으로 직접 출근하는 직원들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8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폐지된 이후에는 출근하는 직원 비율이 50%를 넘겼다.

지난달 말 기준 재택근무자 비율은 전체의 15% 정도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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