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요소 수출통제 길어지나…가격하락속 생산공장 가동저하

입력 2021-11-09 14:23
수정 2021-11-09 14:34
中 요소 수출통제 길어지나…가격하락속 생산공장 가동저하

中 국내 재고는 늘었으나 수출용 재고는 최저치

요소가격 내리면서 공장가동률도 하락

중국 비료 전문매체 "국내시장 안정위해 수출통제 비교적 장기화할듯"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김윤구 특파원 = 국내 요소수 대란의 1차 원인인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조치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현지의 비료 관련 전문 매체인 중국비료망은 지난 7일자 기사에서 "국내시장 전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화학비료수출검사법은 비교적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비료수출검사법은 중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해관총서(관세청)가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검역 관리방식을 변경,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해 10월 15일부터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한 것을 말한다.

또 이에 앞서 코트라는 '중국, 비료 및 요소 수출제한 조치 시행' 제하의 지난 1일자 보고서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으며 석탄 등 생산원료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중국 내 비료 및 요소 생산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라며 "중국 내 공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출제한 조치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이 밀 재배 시기에 자국 비료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수출통제에 나섰는데 당장 시장이 안정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수출통제는 일정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화학 비료의 원료인 석탄,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에너지 소비 통제와 전력난까지 겹치며 화학비료 및 요소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제 가격 상승세 속에 수출 물량은 늘어나자 자국내 비료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수출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월 중순부터 요소의 외국행을 틀어막은 가운데 현재 수치상으로 중국내 요소 재고량 자체가 부족한 상태는 아니다.

중국의 산업 동향을 분석하는 '방정(方正)중기선물'에 따르면 10월 중국 국내 요소 생산 기업의 재고가 지속적으로 반등한 끝에 지난 4일 현재 중국내 요소 제조업체의 재고량은 83만3천t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요소 등 비료재의 수출 전 검사 등 요인으로 항만의 요소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5일 현재 항만의 요소 재고는 15만2천500t으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고 방정중기선물은 전했다.

그리고 중국 국내 요소 재고는 많지만 정부가 요소 생산 업체들의 해외 판로를 막은 상황에서 최근 중국 국내 요소 생산량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질소비료공업협회의 2일 조사에 따르면 전국 요소 일일 생산량은 약 12만4천600t, 요소 공장 가동률은 약 56.91%를 기록했다. 가동률은 전주보다 2.91%포인트, 지난해 같은 때보다 11.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생산량 하락 속에 요소 가격도 추락하고 있다. 중국농자재유통협회 통계에 따르면 8일자 중국 요소 도매 가격지수(CNPI)는 2880.57 포인트로 주간 하락폭 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수 발표 이래 역사상 최대 하락폭이었다.

중국에서 요소 가격이 10월 말부터 급격히 하락하자 생산 업체들이 공장을 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내부 요소 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요소 수출 제한 조치가 조기에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중국 매체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중국비료망은 7일자 기사에서 "정부의 수출 제한 시행 이후 수출시장이 강제 중단되면서 최근 인도 등 주요 수입시장 가격이 오르더라도 국내 요소수 시장 추세와 완전히 분리돼 다수의 수출항 요소 재고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일부 보세구역의 물량을 제외하면 당분간 신규 요소 화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국 정부가 중국에 요소 수출 재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측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정책적으로 수출 통제를 풀지 않는 한 당분간 수출 통제는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중국 내부의 관측인 것이다.

관측통들 사이에서 내년초까지는 수출 통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 상황이 최소한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 지역 본부장은 9일 "중국에서 밀 재배는 남방의 경우 11월 중순에 어느 정도 끝나고 수확철이 오기에 앞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 같다"며 "조만간 (중국내 요소의)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cho@yna.co.kr, y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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