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 자녀…비중 역대 최대
작년 코로나로 국제 이동 줄어 다문화 혼인 35% 감소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지난해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 자녀로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문화 출생아는 8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체 출생아 수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이동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혼인 건수는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 여파로 다문화 혼인 줄어…부부 연령차 감소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천177건으로 전년보다 8천544건(34.6%)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이 21만4천건으로 전년보다 10.7% 감소한 것에 견줘볼 때 감소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로 전년보다 2.7%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0년 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 시행 이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감소했으나 2017년 반등해 3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류 열풍과 기업 해외 진출로 국제 교류가 늘면서 다문화 혼인이 증가세였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교류나 출입국이 제한되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한국인 남편(66.4%), 외국인 남편·한국인 아내(18.7%), 남녀 모두 또는 어느 한쪽이 귀화자(14.9%) 등이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남편 연상 부부가 75.7%로 가장 많은데,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많은 부부의 비중은 34.2%로 전년보다 7.8%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0세로 전년보다 0.8세 줄었고, 아내의 평균 초혼 연령은 0.8세 늘어 29.2세였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이나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3.5%), 중국(21.7%), 태국(10.7%) 순이다. 베트남의 비중은 전년 대비 6.9%포인트 줄고 중국과 태국의 비중이 각각 1.4%포인트, 2.4%포인트 늘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의 남편 국적은 중국(8.4%)이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7.0%), 베트남(3.1%) 순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 건수는 8천685건으로 전년 대비 12.0% 줄었다. 다문화 이혼은 2012년(1만3천701건)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8.9년으로 2010년보다 4.2년 늘었다.
다문화 이혼 중 결혼생활 지속 기간이 5년 미만인 비중은 2010년 60.7%에서 지난해 33.9%까지 감소했으나 출생기준 한국인 간의 이혼(18.5%)보다는 여전히 높다.
◇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 자녀…비중 역대 최대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만6천421명으로 전년보다 1천518명(8.5%) 감소했다.
다만 전체 출생 중 다문화 출생의 비중은 6.0%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의미다.
김 과장은 "다문화 출생은 2013년부터 8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전체 출생에서 차지하는 다문화 출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급감한 영향으로 내년 이후 다문화 출생아 수 감소 폭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지역별 다문화 출생아 수는 경기(4천685명), 서울(2천609명), 인천(1천046명) 순이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8.5%), 전남(7.9%), 전북(7.7%) 순으로 높았다.
부모의 출신 국적을 보면 어머니는 한국(13.7%)을 제외하면 베트남(38.8%), 중국(17.7%), 필리핀(6.0%), 태국(4.2%), 일본(4.0%), 캄보디아(4.0%), 미국(2.2%) 순이었다.
아버지의 출신 국적은 한국(76.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7.0%), 미국(4.8%), 베트남(3.6%), 캐나다(1.3%), 일본(1.0%), 대만(0.6%), 캄보디아(0.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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