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미 핵잠수함 충돌사고 원인 공개 연일 압박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한 미국 핵잠수함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을 공개하라며 연일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 시울프급 핵추진 잠수함 코네티컷호가 남중국해에서 미상의 물체와 충돌한 지 3주가 넘도록 미국이 사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신문은 미 군함과 잠수함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각종 물체나 민간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충돌은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수많은 비밀 활동을 벌였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청원에서 "미국은 지역의 생태환경은 물론 항해 안전과 어업업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남중국해 주변 국가들은 이 사고에 대해 알 권리가 있는 만큼 미국은 사고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도 사고 장소와 원인, 핵물질 누출 여부를 밝히라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번 사고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여러 차례 설명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간단한 성명만 발표했다"며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으로 우리는 미국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미국 핵잠수함이 남중국해에서 수행한 임무, 사고 원인, 환경오염 여부 등을 요구한 뒤 "미국은 당사자로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응할 책임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시울프급 핵추진 잠수함 코네티컷호가 지난 2일 오후 인도·태평양 공해에서 작전하다 특정 물체와 부딪혔다면서 인명을 위협할 만한 부상은 없었고, 잠수함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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