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1명 나왔다고 홍콩대표에 "전인대 참석 말라"

입력 2021-10-17 10:36
중국, 코로나 1명 나왔다고 홍콩대표에 "전인대 참석 말라"

왕래 바라는 홍콩에 '무관용 원칙' 고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방역 당국이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발생을 이유로 들어 홍콩 대표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 참석차 수도 베이징(北京)을 방문하는 것을 금지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유일의 전인대 상무위원인 탐유충(譚耀宗)은 전날 소속 정당인 민건련(民建聯)을 통해 발표한 영상을 통해 중국 보건 당국으로부터 오는 23∼31일 열리는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탐유충 외에도 옵서버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던 다른 홍콩의 일반 전인대 대표 3명 역시 베이징 방문이 금지됐다.

탐유충은 베이징 당국이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본인과 다른 3명의 전인대 회의 출석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8일 공항의 화물 운송 노동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것은 50일 만에 처음이었고 이후 추가 감염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지만 특별행정구이기 때문에 '경외'로 분류돼 출입경 관리 차원에서는 외국에 준한 관리가 적용된다.

관광, 소매판매 등 여러 업종에서 중국 본토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홍콩은 상호 격리 조치가 완화돼 코로나19 이전처럼 중국 본토와의 왕래가 정상화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탐유충은 "본토와 홍콩 간 왕래와 관련해 전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극복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근원을 철저히 추적해 본토의 방역 당국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험 중에 있지만 중국은 극소수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도 해당 지역을 대대적으로 봉쇄하는 '무관용 정책'을 계속 펴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머무르는 베이징은 중국에서도 가장 엄격한 코로나19 확산 억제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외교 당국도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자국을 찾는 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베이징 대신 톈진(天津), 샤먼(廈門), 상하이(上海) 등 다른 도시로 부르고 있다.

SCMP는 "홍콩이 여행과 무역 연결 회복을 위해 완전한 교류 재개를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탐유충의 전인대 참석) 제한은 본토의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엄격함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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