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교육관리 "홀로코스트 책 있다면 반대되는 책도 있어야"

입력 2021-10-16 03:04
텍사스 교육관리 "홀로코스트 책 있다면 반대되는 책도 있어야"

교사 연수서 발언…논란 일자 교육감 나서서 사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州)의 한 교육 관리가 교실에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관한 책이 있다면 반대되는 견해를 담은 책도 있어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텍사스주의 캐럴 독립교육구의 커리큘럼·지도 담당 사무국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초등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서 "만약 홀로코스트에 관한 책이 (교실에) 있다면 반드시 반대되는, 다른 관점을 지닌 책도 갖추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이 연수 프로그램은 교실에 어떤 책을 비치할 수 있는지를 교사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텍사스주에서는 교사가 논란이 있고 많은 토론이 이뤄지는 공공 정책이나 사회적 이슈, 사건 등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최근 통과됐다.

만약 교사가 이런 사안을 논의할 때는 반드시 서로 충돌하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면서 특정 관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 교육구는 이 법의 취지에 맞춰 책을 심사하는 지침을 마련했는데 이 연수 프로그램은 이 지침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런 발언을 들은 한 교사가 "어떻게 홀로코스트에 반대하느냐"고 묻자 이 사무국장은 "나를 믿어라. 그건 (이미) 나와 있다"고 답했다.

이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뒤 소셜미디어에서는 큰 논란이 벌어졌고 이 교육구의 교육감은 사과 성명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교육감은 "깊은 사과 의사를 표명한다"며 "문제의 발언은 홀로코스트가 역사상 끔찍한 사건이 아니란 뜻을 전달하려던 게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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