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장애인·고령자가 이용하기 가장 불편한 앱"

입력 2021-10-04 07:00
"배민, 장애인·고령자가 이용하기 가장 불편한 앱"

과기부 모바일앱 접근성 실태조사…양정숙 "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국민들이 가장 자주 쓰는 앱 중 하나인 '배달의 민족'이 장애인·고령자 접근성이 제일 떨어지는 앱으로 꼽혔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모바일 앱 300개를 평가한 '2020 모바일앱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배달의 민족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는 매년 다운로드가 가장 많은 앱 300개(iOS 상위 150개·안드로이드 상위 150개, 동일 서비스 앱 중복 포함)를 대상으로 장애인과 고령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모바일 앱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점수를 매긴다. 대체 텍스트나 자막·수화 등을 제공하는지, 명도를 대비하는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일관성이 있는지 등 항목을 점검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iOS 버전은 38.9점을 받아 합산 순위 최하위인 300위를 기록했다. 이 서비스의 안드로이드 버전은 46.2점으로 안드로이드 150개 중 최하위였고, 합산 순위로는 300개 중 297위였다.

그 밖에 브랜디(iOS·43.8점), 디데이 위젯(iOS·43.8점), 지그재그(iOS·47.2점), Ulike유라이크(iOS·48.7점), 쿠팡(iOS· 49점), 포스텔러(안드로이드·49.3점), 야놀자(iOS·49.4점), 더 캠프(iOS·49.7점)가 하위 10위에 해당했다.

조사 대상 300개 모바일앱의 평균 점수(100점 만점)는 2019년 74점에서 2020년 69.2점으로 4.8점 하락했다.

진단항목 중에서는 장애인과 고령자가 앱을 이용할 때 필요한 기능인 '보조 기술과의 호환성' 항목이 2019년 81.2점에서 2020년 54.6점으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앱을 업종별로 비교하니 '커뮤니케이션'이 2019년 86.6점에서 2020년 75.3점으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이 '생활·음식·맛집'으로 2019년 72.6점에서 62.1점으로 떨어졌다.

양정숙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모바일앱은 우리 생활에 필수가 되었지만, 장애인과 고령자가 이용하기에는 더 불편해졌다"며 "음식배달, 쇼핑 및 SNS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모바일앱들은 정보 취약계층이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장애인, 고령층 등 정보 취약 계층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