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교부 "중국, 국경지대에 계속 많은 군대 보내" 비난

입력 2021-10-01 11:39
인도 외교부 "중국, 국경지대에 계속 많은 군대 보내" 비난

"대응차 인도도 병력 파견"…중국은 "인도가 긴장 유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경 문제로 중국과 갈등 중인 인도가 중국의 국경 지대 군사력 증강을 지적하며 비난했다.

1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이 국경 지대에 계속해서 많은 병력과 무기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인도도 적절하게 군대를 파견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그치 대변인은 인도군이 증파된 지역이나 병력 규모, 시점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바그치 대변인의 이날 언급은 중국 측이 최근 양국 간 긴장의 근본 원인과 관련해 인도가 공격적인 정책을 펴면서 중국 영토를 불법적으로 침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라고 PTI통신은 설명했다.

바그치 대변인은 이런 중국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상으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국경 상태를 변경하려는 중국의 도발적이고 일방적인 시도는 라다크 동부 지역 실질 통제선(LAC)의 평화에 심각한 불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맞선 상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달라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 북부 라다크의 동쪽 국경 지대는 양국 군이 첨예하게 맞선 지역이다.

두 나라는 지난해 5월 판공호 난투극,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충돌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을 열고 긴장 완화에 나섰으며 지난 2월 판공호 인근에서 철군을 완료했다.

갈완 계곡 인근도 현재 완충지대로 지정돼 양국 군은 철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7월말에는 라다크의 또다른 분쟁지 고그라 고지에서도 철군하기로 합의했지만 양국은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대치하며 긴장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중국군 약 100명이 지난 8월 30일 북부 우타라칸드주의 실질통제선을 넘어 5㎞가량 인도 영토로 진입했다가 되돌아갔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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