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편한 관계인 공화당 지도부 교체 물밑 작업

입력 2021-09-21 02:24
트럼프, 불편한 관계인 공화당 지도부 교체 물밑 작업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물밑에서 공화당 지도부 교체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접촉해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를 물러나게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2023년 1월로 예정된 공화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매코널 원내대표에 도전할 당내 인사를 찾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코널 원내대표 교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천명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발을 샀다.

또한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인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 달러(약 1천150조 원) 규모의 인프라 법안 처리에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교체가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5년째 상원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매코널 원내대표의 당내 장악력에는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매코널 원내대표 교체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성사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최장수 공화당 원내대표로서 소속 의원들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공화당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토미 터버빌 상원의원도 "매코널 원내대표가 일을 잘하고 있다"면서 "싸움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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