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달래던 영국, '오커스' 맞대응으로 태세 전환

입력 2021-09-19 18:58
프랑스 달래던 영국, '오커스' 맞대응으로 태세 전환

영국 외무 "우리 이익 수호에 단호할 준비 돼있음을 보여준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이후 프랑스의 실망을 이해한다며 달래던 영국이 맞대응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지 기고문에서 오커스는 영국이 자국 이익 수호를 위해 단호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오커스가 영국 본토를 더 안전하게 할 뿐 아니라 수백개의 고도 숙련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를 방어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강력한 안보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것이 오커스를 발족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커스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영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오커스에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호주가 오커스를 통해 영국의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받게 되면서 프랑스 업체와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프랑스는 3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할 동안 깜깜이로 있다가 발표 불과 몇시간 전에야 통보를 받았다.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호주 대사를 소환하면서 영국 대사를 부르지 않은 것을 두고 "영국의 끝없는 기회주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영국 대사를 다시 데려와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고 꼬집으며 이번 협상에서 영국의 역할은 미미했다고 깎아내렸다.

영국은 15일 오커스 발표 직후엔 프랑스를 향해 유화 메시지를 보냈으나 이제 외교 공방에 본격 뛰어들었다.

당시엔 벤 월러스 국방장관이 잠수함 계약 파기에 따른 프랑스의 실망을 이해하지만 결정은 호주가 내린 것이고 영국은 프랑스를 적대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프랑스와의 관계는 단단하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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