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IS 테러리스트, 미 법원서 유죄 시인

입력 2021-09-03 12:02
영국 출신 IS 테러리스트, 미 법원서 유죄 시인

IS 세포조직 '비틀스' 활동하며 참수, 고문으로 악명

유죄협상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 구형…15년 뒤 영국서 복역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네 명의 미국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영국 출신의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가 미국 법정에서 유죄를 시인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알렉산더 코테이(37)는 살인, 살인 모의, 테러 지원 등 자신의 8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코테이는 2012~2015년 일명 '비틀스'로 불리던 IS의 4인조 조직으로 활동하며, 미국 언론인과 구호단체 활동가 등 4명을 포함해 서방 인질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코테이는 검찰과의 유죄인정협상(플리바겐) 끝에 유죄를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피고인이 범죄 사실을 시인하면 그 대가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일부 범죄를 기소하지 않는 제도가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코테이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구형하되, 그가 미국에서 수감된지 15년이 지나면 잔여 형기를 영국에서 복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이감 시 영국에서 새로 재판을 받아 형량이 줄어들 시 다시 미국으로 호송돼 종신형을 살아야 한다.



코테이는 영국에서 자랐고 영국 시민권자였지만 영국 정부는 그의 시민권을 박탈한 상태다. 2018년 체포돼 해외주둔 미군기지에 수감됐다가 미국으로 옮겨져 기소됐다. 그와 함께 체포된 또 다른 조직원 샤피 엘셰이크(32)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다.

'비틀스'는 영국 출신 4인조로 구성된 IS 세포 조직으로, 조직원들의 영국식 억양 때문에 전설적인 4인조 밴드 비틀스의 이름이 별명처럼 따라다녔다.

이들은 인질의 목을 베는 등의 잔혹한 처형방식의 살인과 고문으로 악명을 떨쳤다.

우두머리였던 모하메드 엠와지는 2015년 시리아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숨졌고, 나머지 한 명인 에인 데이비스는 그해 11월 이스탄불을 겨냥한 테러 기도로 체포돼 현재 터키에 수감돼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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