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 취업난 속 공장 일손 부족…코로나에 더 심화

입력 2021-08-26 10:58
중국 청년 취업난 속 공장 일손 부족…코로나에 더 심화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에서도 대졸 청년층 취업난이 만만치 않지만 공장들은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가운데 공장의 구인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층 더 심해졌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희망하는 사무직 일자리는 부족한 가운데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7월 16.2%로, 도시 지역 평균 실업률(5.1%)의 3배에 달하는 상황이지만 공장의 구인난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농촌지역 인력이 도시 지역으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실제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중국 내 이주노동자 규모는 지난해 2억8천560만명으로 전년보다 500만명 줄었다.

이는 10여년 만의 첫 감소세였다.

광저우 남부 도시의 한 화장품 공장 운영자는 주문이 늘어 올해 생산을 늘리고 싶지만 40세 이하 인력은 아예 구할 수조차 없어 증산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내 공장들은 인력을 채우고자 보너스를 주거나 임금을 올리고 있다.

예컨대 애플의 최대 납품업체 중 하나인 폭스콘은 지난달 채용 공고에서 신입 노동자가 90일간 근속하면 주는 보너스를 9천위안(약 162만2천원)으로 올렸다고 소개했다.

저널은 중국 공장의 일손 부족 문제가 중국 정부의 오랜 한자녀 정책 등에 의한 인구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지난해 전체 인구 대비 15∼59세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63%로, 10년 전인 2010년의 70%보다 크게 하락했다.

공식 추계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가능인구는 향후 5년간 3천500만명 줄어들 것으로 제시됐다.

이는 중국의 장기적인 잠재 성장률에 심각한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중국이 싼값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해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될 수도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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