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당국 규제에도 시장점유율 확대

입력 2021-08-20 10:46
수정 2021-08-20 10:47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당국 규제에도 시장점유율 확대

7월 차량 호출 서비스 주문 건수, 한달새 13% 증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이자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당국의 고강도 규제에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 교통부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디디추싱이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교통부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7월 차량 호출 서비스 주문 건수는 지난 6월에 비해 13.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체의 공유 차량 호출 서비스 주문 건수 증가율인 10.7%를 상회하는 수치다.

디디추싱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맹 택시나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주력 분야로 하는 기업으로, '중국판 우버'로 불린다.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9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CMP는 디디추싱의 7월 차량 호출 서비스 주문 건수가 시장의 평균치를 상회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디디추싱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했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직후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 등을 이유로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하는 등 디디추싱에 대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 인터넷 정보협회와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 7개 국가 기관은 7월 중순부터 디디추싱에 대해 합동 인터넷 안보 심사를 하고 있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디디추싱에 대한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언론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 교통 운수 당국은 지난 17일 이 도시의 디디추싱 책임자를 불러 무자격 기사 활용 등 위법 사항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일시 중지시키거나 앱을 폐쇄하겠다고 압박했다.

중국 전역에는 지난 7월 말 현재 총 241개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한 달에 30만 건 이상의 서비스 주문을 받는 업체는 17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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