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당나라 시기 벽면에 조각한 불상 20여점 도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당나라(618~907년) 시기 산속 벽면에 조각한 석불 20여점을 도난당해 경찰이 현상금까지 걸고 범인을 찾고 있다.
18일 현지매체 촨관(川觀)신문 등에 따르면 쓰촨성 광위안(廣元)시 왕창(旺蒼)현 공안은 최근 공지를 통해 포쯔옌(佛子巖)에서 1천여 년 전 만들어진 불상들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현지 문화재 관리 직원은 지난 1월 29일이 정기순찰하는 과정에서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도난당한 석불은 미륵불상 등 22점으로, 쓰촨성 성(省)급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포쯔옌은 인적이 드문 산속에 있으며 수년 전 담장을 쌓아 보호해왔지만 도난을 막지 못했다. 당국은 사건 발생 후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도난·분실 문화재 정보 발표 플랫폼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범인은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절벽에 붙어있는 석불을 떼어낸 것으로 보인다.
몇 점은 석불 전체를 떼어갔지만, 머리나 몸통 등 일부분만 떼어간 경우도 있었다. 또 불상을 떼어낸 자리에 파란색 스프레이를 뿌려놓기도 했다.
광위안시 문화재 관리 직원은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불상 도난에 따른 손실을 추정하기 어렵다"면서 "전문가들이 복원 가능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안은 사건 해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에 대해 5만 위안(약 902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주민 협조를 요청했다. 사건이 발생한 왕창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1천여 위안(약 56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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