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무 "종교 극단주의 맞서 '반이란' 온건 연대 구축"

입력 2021-08-13 03:45
이스라엘 외무 "종교 극단주의 맞서 '반이란' 온건 연대 구축"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브라함 협약' 외교의 두 번째 국가로 모로코를 처음 방문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이란에 맞서 아랍권 국가들과 온건 국가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우리는 종교적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 모로코,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가 참여하는 실용적 대안으로서 외교적 축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과 그 대리인들의 '죽음의 순환구조'에 맞서 우리는 '삶의 순환구조'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이인자인 라피드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이란에 맞서 온건한 아랍권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UAE와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 아랍 국가들과 이른바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하고 관계를 정상화한 바 있다.

아랍권과의 관계 정상화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주도로 이뤄졌지만, 이후 정권 교체를 이뤄낸 현 집권 연정도 네타냐후가 시작한 아랍권과의 관계 정상화 정책을 승계했다.

라피드 장관은 지난 6월에는 아브라함 협약 체결 대상인 UAE도 처음으로 방문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장관으로는 2003년 이후 18년 만에 모로코를 방문한 라피드 장관은 현지 이스라엘 공관을 개설했다.

또 그는 나세르 부리타 모로코 외무장관과 추후 양국 공관을 대사관 급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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