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52년만에 첫 노사 단체협약 체결

입력 2021-08-12 16:42
삼성전자, 창사 52년만에 첫 노사 단체협약 체결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이어 전자계열사로는 세번째

노사화합공동선언도 발표…김현석 대표 "노사가 협력해 발전적 미래 그리자"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 창사 52년만에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김현석 대표이사와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의 김항열·이재신·김성훈·진윤석 위원장, 김만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협약 체결식을 했다.



노사는 지난해 11월3일 상견례를 겸한 1차 본교섭에 들어간 이후 9개월간 30여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고, 지난달 30일 총 95개 조항의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조합원 96%의 찬성으로 단체협약을 추인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규칙이나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직장 내 최상위 자치 규범이다. 협약에는 노조활동 보장 차원에서 노조사무실 제공, 유급 조합활동 시간 보장, 조합 홍보활동 기준 등이 담겼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단체협약 체결과 함께 상호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사 화합 공동 선언'도 발표했다.

김현석 대표이사는 "오늘은 삼성전자가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의미있는 날"이라며 "앞으로 노사가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단체협약 체결은 이재용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지 1년3개월만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등 여러 수사·재판을 받으며 삼성과 총수 일가가 부정적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왔고, 지난해 5월 대국민 회견때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5개 계열사 중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올해 1월 가장 먼저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삼성SDI 노사 역시 지난해 9월부터 교섭을 거쳐 지난 10일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다.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13일 풀려나는 이 부회장은 경영 정상화 못지 않게 노사 화합과 상생 경영 등을 통해 대국민 신뢰 회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전날 사내 단체급식을 외부 중소·중견업체에 확대 개방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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