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에 '영업 불확실성' 강조 상장법인 369곳으로 급증

입력 2021-08-10 12:07
감사보고서에 '영업 불확실성' 강조 상장법인 369곳으로 급증

금감원, 2020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분석결과 공개

'비적정' 의견 71곳…'존속성 우려' 기재 137곳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20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영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상장법인이 급증했다.

71곳은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말 기준 주권상장법인 2천437곳 가운데 외국법인과 페이퍼컴퍼니를 제외한 2천364곳의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의 비율은 97.0%로 2019 회계연도 대비 0.2%포인트(p) 감소했다.

적정의견 비율은 자산규모가 작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자산 1천억원 미만 상장법인은 적정의견 비율이 93.9%까지 떨어졌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은 71곳으로 6곳이 늘었다. 이 가운데 57곳이 자산규모 1천억원 미만 기업이다.

비적정 의견 종류는 감사인과 경영자의 의견 불일치가 심각한 '의견거절'이 65곳, 의견거절에는 못 미치나 의견 불일치가 존재하는 '한정의견'이 6곳이다.

비적정의견 사유는 자료 부족에 따른 '감사범위제한'이 63곳, 기업활동 존속에 우려가 있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32곳으로 각각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250곳에서 630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의 적절성에 영향은 없으나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을 때 기재한다.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상장법인은 2019년 19곳에서 지난해 369곳으로 뛰었다. 대부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이 언급됐다.

감사인을 변경한 상장법인이 늘어남에 따라 전기 재무제표에 대한 수정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상장법인도 24곳에서 107곳으로 늘었다.

회계처리에 관해서는 적정의견을 받았으나 재무상황 등 악화로 기업의 존속성이 우려되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곳은 84곳에서 105곳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적정의견을 받았더라도 재무상황 및 영업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상장폐지되거나 비적정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크므로 감사보고서 이용자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적정의견 기업 중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기된 32곳을 합치면 분석 대상 상장법인 가운데 137곳이 존속성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적정의견 기업 중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곳은 존속성 우려가 더욱 심각한 곳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대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의 감사인 점유율은 31.0%로 2019년보다 7.2%p 축소됐다.

금감원은 "중소 상장법인이 4대 회계법인이 아닌 다른 회계법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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