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사카 소녀상 전시장 사용승인 취소 철회 서명운동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 실행위, 'Change.org'서 시작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간사이'가 예정대로 오사카부립(大阪府立) 시설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이 3일 시작됐다.
일본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 실행위원회는 서명 사이트 'Change.org'에서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가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2천500여명이 서명했다.
실행위는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오사카부립 전시 시설인 '엘 오카사'에서 오는 16~18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설 관리자인 엘 프로젝트는 일본 우익 인사들이 소녀상 전시회 개최에 항의하자, '시설 관리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로 지난달 25일 사용 허가를 돌연 취소했다.
실행위는 "취소 결정 당일까지 항의 전화와 메일은 약 70건, 항의 가두선전은 3회"라며 "이런 이유로 일본 헌법 제21조 1항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행위는 오는 14일까지 서명을 모아 엘 프로젝트 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시장 사용 승인 취소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실행위는 "이런 취소 처분이 인정된다면 앞으로 공공시설에선 정부의 뜻에 반하는 행사 개최는 불가능해진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뿌리부터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 전시회에선 2019년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때 우익의 항의가 쇄도해 일시 중단됐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재작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의 작품이 일본 우익의 강한 반발을 샀다.
원근을 껴안고에는 히로히토(裕仁·1901∼1989) 전 일왕의 모습을 담은 실크스크린 작품이 불타는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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