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스라엘 공습에 요격…인명피해 발생"
수도 다마스쿠스 상공에서 미사일 요격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시리아가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상공에서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을 요격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관영 매체는 시리아 공군이 이날 상공에서 날아오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차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앞서 큰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리아 군 관계자는 이스라엘 공격이 중부, 서부 지역을 노린 것이었다고 말했으나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공격으로 물질적 피해만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지 매체에서는 이날 공격이 레바논 접경 지역인 홈스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다.
반면 시리아 인권 감시 단체는 이날 공습으로 인명 피해가 나왔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이 단체는 "다마스쿠스와 인근 도시에서 격렬한 폭발들이 있었으며, 이는 현지 군 기지를 노린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이 공습이 다마스쿠스 국제 공항 인근, 시리아 공군 기지를 노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현지에서 정부군을 지지하는 시아파 맹주 이란과 헤즈볼라를 견제할 목적으로 공습을 단행해왔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과 관련해서도 즉각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이스라엘은 시리아 공격 수위를 높여왔으며, 이는 미국 승인 속에 이뤄진 이른바 '그림자 전쟁'의 일환인 것으로 서방 정보 기관은 보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됐으나 이를 유혈 진압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가세하고, 여기에 맞서 수니파인 사우디, 카타르 등이 반군을 지원하면서 내전으로 번졌다.
2014년에는 미국이 시리아를 공급하면서 내전에 개입하자 이듬해 러시아까지 뛰어들면서 대리전 양상으로도 치달았다.
시리아 사태는 발발 10년이 된 올해까지 수십만명의 사망자와 1천만명이 넘는 난민을 남긴 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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