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 "미 의원 군용기 대만 방문, 악랄한 정치도발"

입력 2021-06-08 21:30
중국 국방부 "미 의원 군용기 대만 방문, 악랄한 정치도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단호히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 상원의원 3명이 군 전략수송기를 타고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중국 국방부가 "악랄한 정치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저녁 기자 문답 형식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 의원들은 전략 수송기 C-17을 타고 지난 6일 타이베이를 방문해 미국이 대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5만 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만 문제를 이용한 정치쇼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했으며 목적은 '대만으로 중국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행위는 미·중 관계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히 해치는 것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누군가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 한다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렬한 공격으로 국가 통일과 영토 보전을 굳게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만이 외세에 의지하며 불장난을 하다가는 불에 타죽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대만 매체들은 C-17의 대만 착륙으로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등 유사시에 미국이 신속히 전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미국을 향해 "대만과 어떠한 공식적 왕래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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