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키리바시 폐비행장 개조해 미 태평양 함대 감시 계획"

입력 2021-05-31 20:05
"중국, 키리바시 폐비행장 개조해 미 태평양 함대 감시 계획"

대만매체 "하와이서 4시간 거리 키리바시, 미군 감시 최적의 장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폐비행장을 개조해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감시하는 전략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30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군사학자 창정밍(章榮明)은 대만 국방안보연구원(INDSR)의 격주 발간 최신 보고서에 이 같은 관측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그는 키리바시 야당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2차 세계 대전 기간 미국이 키리바시 캔턴섬에 건설한 약 2천m 길이의 활주로와 다리를 개조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리바시가 하와이로부터 불과 4시간 거리인 만큼 중국 항공기가 미국 태평양 함대를 감시하는 데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창정밍은 다만 키리바시에 군 항공기를 배치하는 문제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현지와 미국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며, 중국은 감시 임무 수행을 위해 무인기 정도만을 키리바시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이 경우, 중국은 비행 범위에 제약이 따르는 공중 무인기보다는 수중 무인기를 활용해 해양 감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키리바시는 미국과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패권 다툼을 하는 가운데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한 나라다.

특히 키리바시가 2019년 9월 대만에 단교를 통보하고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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