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가파른 상승…환율 6.4위안 밑돌기도

입력 2021-05-26 11:15
위안화 가치 가파른 상승…환율 6.4위안 밑돌기도

2018년 6월 이후 3년만에 최고 수준…4월 이후 2%대 급등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한때 6.4위안 밑으로까지 내려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중간 환율(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184위안 내린 달러당 6.409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근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이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4위안 밑으로까지 내려왔다.

전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3880위안까지 내려갔다. 2018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26일 들어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4위안 위아래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중국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4위안 선에 바짝 붙어 형성되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위안화 초강세 현상이 나타냈다. 4월 들어 홍콩 역외시장과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모두 2%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 현상의 주된 원인을 중국으로의 꾸준한 투자 유입과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추세에서 찾는다.

리류양(李劉陽) 자오상(招商)은행 외환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 급등에 따른 외부 자금 유입이 전날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4 밑으로 내린 한 이유가 됐다"며 "동시에 달러 인덱스 약세가 초래한 현상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날 상하이종합지수가 2%대 급등한 가운데 홍콩과 본토 증시 교차 거래 시스템을 통해 유입된 외부 자금은 217억 위안(약 3조8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위안화 강세 추세 속에서 중국 정부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충격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위안화 추가 절상을 용인할 수도 있다는 시장 일각의 관측이 위안화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뤼진중(呂進中) 인민은행 상하이총부 조사연구부 주임은 인민은행이 격주로 발행하는 금융 전문 학술지 중국금융 최신호 기고문에서 중국이 시장 흐름에 맡겨 위안화 평가절상을 추가로 용인함으로써 가격이 급등한 국제 원자재 가격 수입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서 위안화 가치가 더 올라길지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엇갈리는 편이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시장에서는 달러당 6.4위안을 중요한 관문으로 여긴다"며 "일부 외환 선물옵션 상품의 기준이 달러당 6.4위안으로 설정되어 있어 일단 6.4선이 깨지면 비교적 많은 선물옵션 상품이 청산돼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저우하오(周浩)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4위안을 밑도는 것은 아주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수출이 매우 빨리 감소할 수 있고, 현재 달러화의 흐름도 일정한 방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도 기본적으로 너무 빠른 환율 변동을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외환 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달러당 6.4위안에 근접했을 때 '큰손'인 국유은행들이 달러화를 사들이면서 위안화 강세 흐름을 조절하려 했다고 전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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