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확진자 이틀 연속 6천명대 최고치…중환자실 부족
사망자도 하루 59명…컨테이너를 임시 병상·영안실로 투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6천명대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공립병원 중환자실(ICU) 병상 점유율이 평균 70%를 넘어서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컨테이너를 개조한 임시 병상을 투입하는 등 의료시스템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8일 4천865명에서 19일 6천75명으로 껑충 뛰더니, 20일 6천806명으로 더 늘었다.
코로나 확진자는 누적 49만2천302명, 사망자는 전날 일일 최고치인 59명이 추가돼 모두 2천99명이다.
전날 추가된 확진자 6천806명 가운데 2명만 해외 입국자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 감염자이다.
전날 기준 587명이 중환자실에 있고, 이 가운데 330명이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새해 들어 하루 확진자가 3천 명대를 넘어서자 1월 12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권 등에 이동통제령(MCO)을 재발령해 거주지 반경 10㎞를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이후 폭증세가 줄면서 이동통제령을 완화했으나, 이달 들어 하루 3천500명 이상 다시 급증하자 1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국에 이동통제령을 또 발령했다.
최근 급증세 원인 중 하나로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꼽힌다.
무히딘 야신 총리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경제활동 중단 등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보다 강력한 대책을 논의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공립병원의 중환자실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컨테이너를 개조한 임시 병상을 투입하고, 민간병원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확대를 지시했다.
중환자실 병상 이용률은 한때 90%를 넘나들었다.
보건당국은 군 병원 등에 급히 병상을 늘려 의료시스템이 붕괴하지 않도록 지원했다.
또, 코로나 지정병원인 숭아이 불로(Sungai Buloh)병원에서 사망자가 급증하자 컨테이너를 임시 영안실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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