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진료보조인력 양성화 움직임에 의협 등 반대

입력 2021-05-20 23:05
서울대병원 진료보조인력 양성화 움직임에 의협 등 반대

의료계 7개 단체, 긴급 간담회…"강력히 대응"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최근 서울대병원이 진료보조인력(PA·Physician Assistant)의 역할과 지위를 인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강력히 반대했다.

의협은 20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등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PA 운영에 대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PA는 의료법상 별도의 면허 범위가 정의되지 않은 불법 인력으로, PA의 면허 범위 내에서 기본적인 수준의 진료보조행위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PA가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를 실시한다면 젊은 의사들의 일자리는 물론 의료체계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부족한 의사 인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활성화하고 불법 PA의 자리에 의사가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환자에 대해 전반적인 내과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의로 입원 환자만을 전담해 진료한다.

의협은 그러면서 "병원이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비용 부분이 문제가 되며, 결국 병원 의사 인력 부재의 근본적인 원인은 낮은 의료 수가인 만큼 정부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A는 환자를 상대로 한 의사의 의료행위에 참여해 진료와 검사, 치료, 수술 등을 돕는 사람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간호사들이 PA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음성적으로 의사의 업무를 보조해온 PA를 임상전담간호사로 규정하는 등 이들의 지위를 양성화하기로 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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