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유엔 군축회의서 핵무기 협상 두고 설전(종합)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유엔 군축 회의에서 핵무기와 관련한 양자 협상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 대사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중국은 핵무기의 극적인 증강에도 미국과 핵 위험 감축과 관련한 양자 회담을 불행하게도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베이징은 우리가 러시아와 하는 것과 비슷한 전문가 수준의 회의체를 설립하거나 의미 있게 참여하려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진심으로 그것이 바뀌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양자 간 논의를 통해 핵 군축과 미래 무기 통제 조약의 토대를 닦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 측 대표는 "우리는 모든 당사국과 핵 위험을 줄이고 세계 전략 안보에 기여할 효과적인 조처를 공동으로 분석하기 위한 긍정적인 대화와 의견 교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러시아와 핵 통제 협정인 '뉴 스타트'(NEW STRAT·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를 5년 연장하기로 했다.
뉴 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기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각각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연장 협상 당시 미국은 중국의 참여를 원했지만, 중국은 응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통신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 회담 시 무기 통제와 안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