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이란 유조선 공격받아…"승조원 등 최소 3명 숨져"(종합2보)

입력 2021-04-25 17:16
시리아서 이란 유조선 공격받아…"승조원 등 최소 3명 숨져"(종합2보)

시리아 당국 "레바논 쪽에서 날아온 무인기가 공격한 것으로 보여"

이스라엘 공격인지는 불분명…시리아, 연료 상당부분 이란에 의존

(이스탄불·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유철종 특파원 이재영 기자 = 이란 유조선이 시리아 서부 해안에서 정체 불명의 공중 공격을 받아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서부 항구도시 바니야스의 '원유 하류부분(oil downstream)' 인근의 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류부분은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가공해 판매하는 단계'를 일컫는 정유업계 용어다.

SANA는 "유조선이 레바논 영해 쪽에서 날아온 무인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는 시리아 석유부 성명도 전했다.

이날 이란 국영방송의 아랍어 채널 알알람은 화재가 발생한 유조선이 최근 물자를 싣고 시리아에 도착한 이란의 유조선 3척 가운데 한 척이라고 보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물자수송과 연관성이 없는 선박"이라고 전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는 그동안 가솔린과 연료 부족을 겪어 왔다.

시리아 석유 관련 시설 대부분이 반군 점령지에 있고 정부군 통제지역에선 정제공장 2곳만 운영돼 시리아 정부는 이란에 의존해 연료를 확보해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이란은 2011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바니야스 정유공장은 역시 서부 도시 홈스에 있는 정유공장과 함께 시리아의 디젤, 난방연료, 가솔린 등과 다른 석유제품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는 중요 에너지 시설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유조선 화재로 승조원 2명을 포함해 시리아인 최소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라미 압둘 라만 대표는 "공격에 사용된 것이 무인기였는지 미사일이었는지 불분명하다"라면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가한 것인지 아닌지도 아직 모른다"라고 말했다.

친시리아 성향의 아랍권 TV 알마야딘은 탱크선이 이스라엘 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 사고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미국과 중동국가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2019년 말부터 시리아로 가는 선박을 공격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대상이 된 선박은 최소 10여 척이며 대부분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던 유조선이었다고 WSJ는 덧붙였다.

사흘 전인 22일에는 시리아 영토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이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지역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네게브 지역엔 이스라엘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핵시설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시리아 미사일부대 여러 곳을 공습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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