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TV판 '반지의 제왕' 시즌 1편 제작에 5천억원 투입

입력 2021-04-17 09:33
아마존, TV판 '반지의 제왕' 시즌 1편 제작에 5천억원 투입

영화처럼 뉴질랜드서 촬영…뉴질랜드 장관 "사상 최대 TV 시리즈 될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TV 드라마 '반지의 제왕' 시즌 1편 제작에 약 5천억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뉴질랜드 라디오(RNZ) 방송과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NZ는 스튜어트 내시 뉴질랜드 경제개발·관광장관이 이 판타지 드라마가 시즌 1편 제작비로 약 4억6천500만달러(약 5천192억원)를 투자하며 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TV 시리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BC도 이런 막대한 제작비는 TV 시리즈물 단일 시즌을 제작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으로 최대 규모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HBO의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경우에도 시즌당 제작비로 약 1억달러를 집행하는 데 그쳤다. 시즌 1 때는 1편(에피소드)당 600만달러(약 67억원)를 썼지만 드라마가 대대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마지막 시즌인 시즌 8 때는 편당 약 1천500만달러(약 167억원)를 썼다.

'반지의 제왕'은 영국 영문학자 J.R.R. 톨킨이 쓴 판타지 소설로, 이후 나온 소설·영화·드라마·게임 등 각종 판타지 창작물에 교범이자 젖줄이 된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이미 뉴질랜드의 영화감독 피터 잭슨이 2000년대 초반 3부작의 영화로 만들었고, 이 역시 영화사에 남을 걸작 반열에 올랐다. 영화 속 배경이 된 뉴질랜드도 영화 개봉 뒤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아마존은 이 작품의 드라마화를 위해 2017년 판권을 구매하는 데만 약 2억5천만달러(약 2천790억원)를 지불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TV판 '반지의 제왕' 역시 뉴질랜드에서 촬영할 계획이며 총 다섯 시즌분을 촬영한다. 또 스핀오프(파생작)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뉴질랜드 정부와의 협약에 따라 제작비 가운데 약 1억1천400만달러를 세금 환급 형태로 돌려받는다.

TV판 '반지의 제왕'은 올해 말 처음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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