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론 폭격 동티모르에 10만 달러…"복구 도움되길"

입력 2021-04-14 11:00
한국, 사이클론 폭격 동티모르에 10만 달러…"복구 도움되길"

사이클론 '세로자'에 46명 사망·실종…이재민 1만4천여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 정부가 사이클론 '세로자'(Seroja) 강타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동티모르에 10만 달러(1억1천만원)를 전달했다.



14일 주동티모르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김정호 대사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이날 오전 수도 딜리에서 재난대응 총괄을 맡는 시민보호청장과 만나 10만 달러 증서를 전달했다.

호주 근해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세로자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중동부 지역과 동티모르에 집중 호우를 몰고 오면서 홍수, 산사태로 인도네시아에서 210여명이 사망·실종했고, 동티모르에도 막대한 피해를 냈다.

동티모르에서는 36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으며 1만4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가 1억5천만 달러(1천683억원) 정도로 집계됐는데, 이는 동티모르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김 대사는 "동티모르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기에, 우리 정부가 신속히 지원을 결정했다"며 "수해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지원금 기증식에는 한국 교민들도 참석해 십시일반 내놓은 쌀과 식용유, 라면을 함께 전달했다.

이밖에 우리 대사관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교민들과 함께 도로복구와 식수지원, 이재민 생필품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티모르의 교민은 220여명이었으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코이카 봉사단원 등 100여명이 철수하고 현재 절반이 남아있다.



강원도 크기의 동티모르에는 130만명이 살고 있으며, 인구의 91%가 가톨릭이다.

동티모르 국내총생산(GDP)은 25억8천만 달러(3조407억원)지만, 호주가 동티모르 사이 바다에서 석유를 채굴해 나눠주는 수입을 제외하면 8천만 달러(943억원)에 불과하다.

동티모르는 452년 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은 후 1975년 독립했지만, 열흘 만에 인도네시아가 강제 점령했다.

이후 1999년 8월 유엔 감독하에 주민투표를 거쳐 독립을 결정했으나, 친 인도네시아 민병대가 유혈사태를 벌였고 당시 김대중 정부가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여 상록수 부대를 파병했다.

1999년 10월부터 2003년 10월 철수할 때까지 4년간 우리 군인 총 3천328명이 동티모르에 파병됐으며, 코이카가 동티모르의 교육·보건·인프라·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인력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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