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실적 발표 앞두고 소폭 하락…S&P500지수 약보합 마감

입력 2021-04-13 05:34
뉴욕증시, 기업 실적 발표 앞두고 소폭 하락…S&P500지수 약보합 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20포인트(0.16%) 하락한 33,745.4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포인트(0.02%) 떨어진 4,127.9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19포인트(0.36%) 하락한 13,850.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고점 근처에서 등락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전장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적 기조에도 다음날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CBS 60분에 출연해 "회복이 완전해질 때까지 연준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는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물가상승률이 2%를 한동안 웃돌아야 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현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으로 볼 때 연준의 통화정책은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많은 민간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해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과 관련해 아직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좀 더 명확해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를 앞두고 이날 1.67% 근방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코로나19 부양책으로 크게 증가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재정 적자는 6천6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190억 달러의 4배 이상을 웃돌았다.

미국 내 백신 접종 가속화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점은 부담이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한 주간 하루 평균 7만 명으로 작년 7월 말 2차 유행 때인 하루 평균 확진자 수 6만7천 명 수준보다 많아졌다. 다만 정점이었던 겨울의 하루 평균 25만 명 수준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한 주간 440만 명 증가했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팬데믹의 결정적 순간에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년 전보다 8배 이상 많지만,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영국은 백신 보급 확대를 이유로 이날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반면, 독일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봉쇄 조치가 5월 말이나 6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음성 인식기술기업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을 1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발표에 뉘앙스의 주가는 16%가량 올랐다. MS 주가는 0.02%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5월 말로 끝나는 2022회계연도 1분기 실적 기대에 5.6%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캐나코드 지뉴이티가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12개월 목표 주가를 419달러에서 1천71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알리바바 주가는 중국 당국의 대규모 반독점 관련 벌금 소식에도 6.5%가량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카니발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의 주가가 4% 이상 하락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6% 하락할 것이라는 회사의 전망에 4%가량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역대 최고치 수준에 머물면서 이제 관심은 기업들의 실적이 이같이 높은 주가를 떠받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되면서 이제 관심은 회복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속도일지 여부라고 말했다.

러너 전략가는 "많은 것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시장은 실적을 통해 (시장이) 올바르게 움직였는지를 확인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22포인트(1.32%) 오른 16.91을 기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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