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종료 앞둔 LG폰, 1분기에도 2천억원대 적자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2천억원대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및 업계에서는 휴대폰 사업 중단에 따라 LG전자 손익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18조8천억원, 영업이익 1조5천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부문별 실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도 모바일 사업 담당인 MC사업본부는 1분기에도 2천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한 해 8천4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는 4조6천억원에 달한다.
LG전자의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천800만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를 밑돌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면서 팔수록 적자가 심해지는 구조였다.
올해도 휴대폰 사업을 계속한다면 7천500억원 상당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가 7월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약 5천억원가량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부 자산 처리, 통신사 등과의 계약 해지 비용, 해외 생산기지 처분, AS 비용 등을 포함한 사업 종료 비용 등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이달 5일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통신사 등에 계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고,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래 준비를 위한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유지하기로 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LG전자는 2만4천건의 5G, 4G 통신 표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타 사업과의 기술적인 연결 고리가 될 수 있고, 요소기술로 활용되면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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