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채 글로벌지수 편입에 힘든 선택 맞은 日공적연금

입력 2021-03-31 11:43
中국채 글로벌지수 편입에 힘든 선택 맞은 日공적연금

정치적 부담과 수익률 사이 "선택해야"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의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이 세계 주요 채권지수인 FTSE의 글로벌채권지수(WGBI)에 중국 국채가 편입될 예정인 데 따라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GPIF는 그동안 액티브 해외채권 운용에서 위안화 채권 편입을 배제해왔으나 WGBI의 중국 국채 편입 결정으로 중국 국채에 돈을 원칙에 맞게 투자할지 아니면 수익률 하락을 감수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GPIF가 중국 국채 투자를 늘리면 그동안 양국의 긴장 관계에 비춰봤을 때 정치적으로 환영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고 중국 국채의 높은 수익률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2% 수준으로 FTSE의 평균 지수 수익률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GPIF는 1조6천300억달러(약 1천846조5천억원) 규모의 포트폴리오 중 25%가량을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중 15조8천억엔(161조2천억원)이 FTSE의 WGBI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수 정보기관인 FTSE 러셀은 중국 국채를 10월 말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WGBI에 편입하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FTSE 측은 편입이 마무리되면 WGBI에서 중국 국채 비중이 5.25%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구성비에 따라 운용자산을 배분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게 일반적이다.

글로벌 금융사인 HSBC는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대략 2조5천억달러(약 2천834조원)라면서 이 가운데 약 1천300억달러가 중국 국채에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현재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국채 보유 규모는 3천187억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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