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지역경기 소폭 회복…"향후 완만한 개선세"
한국은행 지역본부 조사 결과…서비스업 여전히 부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1분기 지역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소폭 회복한 가운데 향후에는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이 완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은은 30일 지역본부 15곳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권역 내 업체·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담은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1분기 권역별 경기 동향을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이 소폭 증가했다. 동남권과 강원권은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권은 알코올음료와 식료품 생산이 외식수요 위축으로 줄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내수 비중이 큰 강원권은 보합, 제주권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제주권은 1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 제주권은 2월 들어 내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로 전환하면서 숙박업 등 관광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른 지역은 서비스업 생산이 종전과 비슷했다.
동남권은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호남권도 운수업과 부동산업이 부진하면서 소폭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확산 상환, 백신 접종 속도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겠지만, 정부의 재난지원정책 등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중 소비는 수도권에서 다소 늘었고, 동남권에서는 줄었다.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2월 중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소비심리 회복, 고강도 제한조치 이후 이연(移延) 수요 발현에 힘입어 음식료품,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에서 소폭 늘었고, 나머지 권역에서는 전 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는 대부분 권역에서 직전 분기보다 줄었다. 특히 충청권과 강원권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감소했고, 제주권은 미분양주택이 쌓이면서 민간부문의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투자는 향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등에 힘입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1분기 수출은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했다. 동남권에서는 수출 감소 폭이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모바일 수요 회복세 및 파운드리 물량 증가로, 기계장비 수출이 건설기계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장비 공급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
충청권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호남권은 선박과 석유화학 및 철강 수출이 늘었다. 대구경북권은 휴대폰 및 부품 수출이 삼성전자[005930]의 신제품 조기 출시와 아이폰 관련 부품 수요 확대로 증가했다.
한은은 동남권 수출이 증가 전환하는 등 향후에도 수출이 국제 수요 회복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중 월평균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2만7천명 줄어들어 지난해 4분기(-44만1천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월평균)는 대부분 권역이 직전 분기보다 올랐다. 작황 부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 폭이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공업제품의 하락 폭이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매매가격(월평균)은 수도권, 충청권, 대구경북권, 강원권 등에서 상승 폭이 커지는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주권도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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