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예멘내전 종식…"후티, 사우디에 폭탄드론 공격 시도"

입력 2021-03-26 08:30
수정 2021-03-26 08:55
머나먼 예멘내전 종식…"후티, 사우디에 폭탄드론 공격 시도"

사우디 남부 석유시설 발사체 공격받아 화재

미국, 예멘 휴전·민생고 완화 중재하러 특사 파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생지옥' 예멘의 내전을 끝내려는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 속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반군의 무력충돌이 다시 계속됐다.

미국 정부는 유엔과 공조해 예멘 내전의 종식을 앞당기고 인도주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특사를 보내 내전 당사자들과 대화에 들어가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지잔에 있는 석유 분배 시설이 전날 발사체 공격을 받아 화재로 이어졌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사우디 관영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시설에 있는 저장고 가운데 하나에 불이 붙었으나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즉각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매체들은 예멘에서 반군으로 활동하는 친이란 후티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 국영TV는 사우디가 이끄는 동맹군이 후티가 폭약을 탑재해 사우디로 보낸 드론 7개를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동맹군은 후티가 사우디와 예멘 국경에 인접한 나지란과 지잔에 있는 대학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석유시설 공격과 드론 폭격 시도는 사우디가 예멘에서 전면적 정전을 비롯한 새로운 평화안을 제시한 가운데 발생했다.



후티는 최근 들어 사우디 내에 있는 석유시설 등을 겨냥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예멘에서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마리브 주를 장악하기 위한 육상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 동맹군은 후티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고 있다.

예멘은 무려 7년째 계속되고 있는 내전 속에 전염병 창궐, 굶주림, 자연재해 등으로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의 여파에 따른 정정불안 속에 후티가 2014년 예멘 정부를 수도 사나에서 몰아내면서 공식화했다.

사우디 주도 동맹군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예멘 정부를 지원해 2015년 군사 개입에 들어감에 따라 예멘 내전은 중동의 두 강호인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이 돼버렸다.

후티는 이란의 괴뢰라는 주장을 일축하며 부패한 통치체계와 외세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는 예멘의 내전을 끝내 인도주의 위기를 해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무부는 티머시 렌더킹 미국 국무부 예멘특사가 이 같은 목표의 실현을 위해 정전을 압박한다는 취지로 중동 방문에 나선다고 밝혔다.

렌더킹 특사는 이달 초 중동을 방문하고 미국에 귀국한 뒤 예멘 사태를 둘러싼 협상이 준비되면 즉각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렌더킹 특사가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특사와 공조해 중동의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는 후티 지도부와의 회동도 포함된 것으로 예상된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