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커'…이통알뜰폰 월1만9천원에 13만원 사은품
"중소 알뜰폰 고사시킨다" 원성에 방통위 "통신3사·자회사, 과다 사은품 자제하라"
알뜰폰 협회 "통신사 원가 이하 마케팅이 업계 혼란 일으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가 과다한 사은품을 지급해 중소 알뜰폰을 고사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달 22일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3사와 알뜰폰 자회사를 소집해 과다한 사은품 마케팅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3사 자회사 마케팅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서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통신사 자회사들이 모회사인 통신사로부터 사은품·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 재원을 지원받는다고 본다.
현재 알뜰폰 요금제와 도매대가 가격이 차이가 작아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인데도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4만∼5만원 상당에 달하는 사은품을 써가며 경쟁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일부 이통사 자회사는 월 1만9천원 요금제에 영어회화 무료 이용권 등 13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협회는 이를 겨냥해 이달 19일 소속 알뜰폰 사업자들에 공문으로 "최근 월 기본요금 대비 과다한 사은품을 지급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마케팅이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며 "이런 마케팅으로 알뜰폰 사업자 전체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므로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일부 이통사 자회사들이 사은품을 주는 방식으로 원가 이하의 요금제를 팔고 있어 소속사들이 받는 타격이 심하다"며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중소 사업자들의 민원이 있어 통신3사와 알뜰폰 사업자들에 유통점 관리·감독 강화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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