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쏠림현상 심해졌다…SKT 점유율 상승, 알뜰폰은 하락

입력 2021-03-24 15:11
이통시장 쏠림현상 심해졌다…SKT 점유율 상승, 알뜰폰은 하락

KISDI '경쟁미흡' 판단 속 다수지표 악화…1~2위 격차, OECD 평균보다 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과점 상태로 경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개선되던 지표들이 다시 악화했다는 국책연구원의 평가가 나왔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017670]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경쟁업체와 격차를 더욱 벌렸지만, 알뜰폰 점유율은 하락하면서 경쟁 압력은 약해진 것이다.

2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20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경쟁이 미흡한 시장'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2019년 기준 SKT의 소매 매출액 점유율(알뜰폰 별도 기준)은 45.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가입자 점유율은 41.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SKT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1~2위 사업자 간 격차(알뜰폰 별도 기준)도 전년 소매 매출액 기준으로 18.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커졌고, 가입자 기준은 15.5%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는 OECD 평균과 비교해 소매 매출액 기준 2.5%포인트, 가입자 수 기준 4.2%포인트 높은 결과다.

SKT와 LG유플러스[032640]의 영업이익 비율도 2018년 2.8에서 2019년 5.9 수준으로 크게 확대됐다.

시장집중도 척도인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는 소매 매출액 기준으로 전년 3천327에서 3천336으로 높아졌다. HHI는 높을수록 시장집중도가 크다는 의미로 4천 이상은 독점, 1천800~4천은 과점으로 평가된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요금 수준 만족도는 57.6점으로, 초고속인터넷 56.9점과 유선전화 60.4점보다 낮았다.



알뜰폰 점유율은 가입자 기준으로 전년 12%에서 11.2%로, 매출액 기준으로 4.5%에서 4.3%로 떨어졌다. 알뜰폰 점유율이 하락한 것 역시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원은 "수년간 이어지던 경쟁상황 개선 추세를 뒤집고 다수의 지표가 전년보다 소폭 악화했다. 알뜰폰 점유율이 최초로 감소하면서 경쟁 압력이 약화했다"며 "1위 사업자와 2, 3위 사업자 간 영업이익 격차가 여전히 매우 커 투자 및 요금인하 여력 등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 경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 구조의 근본적 개선도 제한적이고 SKT의 5G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5G 전환 과정에서 1위 사업자의 점유율 증가세를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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